
파리크라상은 동시에 100% 자회사인 SPC에 대한 합병 절차도 진행하며 지배구조 전반을 재정비한다. SPC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컴플라이언스∙법무∙홍보 등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SPC그룹은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 9월 파리크라상이 ‘지주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점 등이 지주사 체제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파리크라상의 물적분할을 오너 3세 경영권 승계와 연결 지어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물적분할 직전인 지난달 4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비알코리아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두 아들을 경영 최전선에 배치하면서 경영권 승계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SPC삼립 등 51개 계열사를 지배하는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회장이 지분 63.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진수 부회장(20.33%), 허희수 사장(12.82%), 허영인 회장의 아내 이미향 씨(3.54%)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진수·허희수 형제 지분 총합은 약 33%로, 허영인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는 것이 승계의 핵심 과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 6244억 원을 기록한 파리크라상은 비상장사기에 정확한 지분 가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서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 중인 프리미엄 가치가 붙어 기업가치는 수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진수·허희수 형제가 허영인 회장의 파리크라상 지분을 증여·상속 받는다면 상속세율은 최대주주 할증(20%)이 붙은 60%가 적용돼 천문학적 규모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허진수·허희수 형제가 현물출자를 통한 유상증자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줄이며 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이 분석이 나온다.
현재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지분은 현재 허진수 부회장이 16.31%, 허희수 사장이 11.9%를 보유 중이다. 분할 후 파리크라상의 존속법인(지주사)이 유상증자를 하면 허진수·허희수 형제는 보유 중인 SPC삼립 지분을 현물 출자해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허영인 회장의 지주사 지분은 희석되고, 형제의 지분은 늘어난다. 지주사 지분 가치보다 SPC삼립 지분 가치가 높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후 허영인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증여하면 오너 3세 승계가 마무리된다.

이에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회사 비알코리아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알코리아는 베스킨라빈스31과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2024년 감사보고서 기준 허영인 외 특수관계자 3인이 지분 66.6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는 허진수 부회장·허희수 사장·이미향 씨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지분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머지 지분 33.33%는 미국 본사 ‘Baskin-Robbins LLC’가 보유 중이다.
추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허진수 부회장이 파리크라상, 허 사장이 비알코리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분 교환과 계열분리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SPC 관계자는 “현재 허영인 회장 지분 증여 계획 및 비알코리아 지분 교환 등에 대해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