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지파트너스가 2025년 11월 16일 사업목적으로 ‘기타자기자본투자업 등 기타금융업’을 추가했다. 이로써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2021년 7월 설립된 데이지파트너스는 ‘세무회계관련 시스템 컨설팅’, 임대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투자 관련 사업은 제한적이었다. 기존에 사업목적으로 올려 놓은 투자 관련 사업 목적은 ‘벤처지원 및 벤처투자, 인큐베이팅’ 등이다.
이번에 데이지파트너스가 신규 사업을 추가하면서 향후 투자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사업 목적 밖의 사업을 영위하면 제약이 따를 수 있다”면서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면 회사가 해당 사업에 대한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지파트너스의 구조를 살펴보면 본업보다는 투자자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회사였다. 임직원 수는 2024년 기준 2명에 불과하다. 그해 매출액은 65만 원에 그친다. 영업비용으로 5억 8234만 원을 사용해 5억 8169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도가능증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자본 총계가 4493억 원으로 전년 1조 3867억 원 대비 67.5%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데이지파트너스가 에코프로의 지분을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지주사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의 지분 4.81%를 확보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18.84%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다.
데이지파트너스는 그동안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동채 전 회장의 자녀인 이승환 전무와 이연수 상무가 나란히 30%씩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동채 회장과 그의 부인 김애희 씨는 각각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1989년생인 이승환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진급하면서 상무 진급 2년 만에 다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환 전무가 미래전략본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통상 신사업을 구상하는 자리는 차기 경영권 승계자가 맡는 경우가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 등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자리는 실적 평가가 모호하다는 측면이 있어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평가를 받기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에코프로그룹은 어수선했다. 2024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조사4국은 탈세 등 정황이 드러날 때 조사에 착수하는 곳으로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곳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해당 세무조사 결과 별다른 제재 사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의 최대주주이자 데이지파트너스의 주요주주인 이동채 전 회장은 2023년 8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로 재산상의 이익을 취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의 계약 정보가 공개되기 전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매입한 뒤 다시 매도해 11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2024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뒤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가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승환 전무와 이연수 상무가 지배력을 확대해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 옥상옥 구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지주사로서 전 계열사를 컨트롤하는 에코프로의 역할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기대되는 투자처는?
데이지파트너스가 지주사 지분이 아닌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도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외에도 그룹 계열사 에코프로비엠(3.99%), 에코프로머티리얼즈(0.57%), 해파랑우리(18%), 에코프로파트너스(9%)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눈길이 쏠리는 회사는 해파랑우리다. 오너일가 회사로 분류되는 해파랑우리의 경우 골프장 사업을 위해 데이지파트너스가 직접 출자하는 것 외에도 37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2024년 말 기준)하고 있다. 해파랑우리는 경북 포항시 동해면 일대에서 36홀 규모 골프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관련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의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추가한 사업 목적이 없이도 자기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한 구조라 별다른 이점이 없다”면서 “단지 사업 목적 추가로 영업외수익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과 지배력 강화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