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확정하기 전인 2020년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한 린샤오쥔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린샤오쥔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오성홍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절 ‘압도적 기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린샤오쥔은 개인전 세 종목에 출전해 준준결승 벽을 넘지 못하고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준결승에 출전했지만, 결승엔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은 혼성계주서 4위를 차지해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계주 5000m에선 중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빈손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등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2월 21일(한국시간) 린샤오쥔은 경기를 모두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쇼트트랙이 제 인생의 전부였다”면서 “그래서 그냥 귀 닫고, 눈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진 못했지만, ‘결과도 중요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이 과정이 중요하다’라는 어머니 말씀을 새기며 최선을 다했다”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린샤오쥔은 “좀 더 보완하고 관리도 잘 하면 올림픽도 한 번 더 가능할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2022년 7월 김민석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게 됐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음주사고를 낸 뒤 2023년 5월 재판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년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민석은 징계 기간 중인 2024년 7월 헝가리로 귀화했다. ‘도피성 귀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민석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헝가리 국기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엔 한국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김민석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11위, 1500m에서 7위를 했다. 매스스타트에선 준결승서 탈락했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3개 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을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석은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스케이트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면서 “2년 동안 훈련을 못하게 되면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민석은 “대한민국을 매우 사랑했고, 국가대표로 활동했기에 밤낮으로 고민을 거듭했다”면서도 “그러나 스케이트를 더 사랑했기에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됐다”고 했다.
김민석은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 도전 여부와 관련해 “당연히 준비할 것”이라면서 “부진이 있어도 계속 더 나아가서 다시 한번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체육종목단체 한 고위 관계자는 전직 국가대표들의 발언과 관련해 “스케이트가 전부일 수 있고, 나라보다 사랑할 수 있다”면서도 “그 스케이트 잘 타는 능력에 따른 성과로 군 복무 혜택 등 각종 혜택을 다 누려놓고, 불리한 상황에서 도피한 뒤, ‘스케이트를 더 사랑했고, 인생의 전부였다’고 발언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비뚤어진 개인주의의 전형”이라면서 “전직 국가대표의 해외 귀화에 따른 제도적 페널티가 명확하지 않으면, ‘도피성 귀화’가 스포츠계 편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