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현장은 국가철도공단이 2021년 7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공사 관리를 맡긴 구간으로, 문제가 불거진 3공구는 서울시의 발주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삼안이 책임감리를 맡은 곳이다.
현대건설 측은 대량의 철근 누락 원인으로 설계도면 오독, 현장 관리 소홀 등을 언급했다. 현대건설 측은 2025년 11월 자체 점검을 통해 이 같은 철근 누락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서울시에 자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원인 제공자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재발 방지와 안전·품질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추가 공사 비용 약 30억 원을 전액 부담해 구조 안전성을 보강하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현대건설에 지워질 재무적 책임(부담)이 보강 공사 비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GTX-A 삼성역 개통 일정이 지연될 경우 이에 따른 추가 손실 부담이 불가피하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한준호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현대건설이 떠안을 수 있는 추가 손실 규모는 최대 145억 원으로 추산된다.

벌점 처분을 받을 경우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조달청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감점을 받는다. 이에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까지 확정되면 해당 기간 공공사업 입찰 참여 자체가 전면 제한돼 경영상 큰 불이익을 안는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현대건설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촉구했다. 건설노조 측은 “철도 시설을 구축하는 건설노동자로서 이번 철근 누락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민의 안전과 공공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한 현대건설에 대해 영업정지를 포함한 엄중한 행정처분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수주 제한 리스크는 현대건설의 최근 악화된 실적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 2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 4556억 원)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7억 원에서 1809억 원으로 15.4% 줄었다.
2024년 11월 이한우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누적된 안전 부실 문제도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2025년) 상반기에만 시공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이한우 대표는 건설 현장 사고 방지를 포함한 안전 경영 강화를 강조하며 올해 3월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을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인선 후 두 달 만에 대형 공공공사 현장 내 부실시공 사태가 공론화되며 인사 대책 무용론마저 제기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철근 누락과 관련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전사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제재 검토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향후 서울시의 행정처분 등이 내려질 경우 이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