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아시안게임을 앞둔 일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주형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뒤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마자 일본으로 향했다. 9월 28일 미국에서 경기, 29일 일본에서 훈련, 30일 아시안게임 첫 라운드의 일정을 차례로 치러내야 했다. 김주형은 “지난 48시간 동안 6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피로에도 성적은 꾸준히 올라갔다. 김주형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로 7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는 합계 7언더파로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냈다. 합계 12언더파 198타,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마지막 날에도 호성적은 이어졌다. 김주형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였다. 경쟁자들을 3타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골프 개인전 정상에 오른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공동 8위로 메달을 놓쳤던 김주형에게는 국제종합대회에서 따낸 첫 메달이기도 했다.
함께 출전한 문도엽은 8언더파로 공동 8위, 김성현은 1오버파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라운드마다 세 선수 중 성적이 좋은 두 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따낸 단체전 금메달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김주형의 개인전 우승으로 남자 골프는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을 가져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