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민 고문은 1983년 부친인 고 최화식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경영권을 승계해 대표이사로서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2009년 경영난으로 처가 측인 희성전자에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으나 2014년 희성전자가 보유 지분 상당수를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에 매각하면서 최 고문은 다시 경영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듬해 2015년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2019년 당시 부사장직에 있던 장녀 최현수 씨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긴 데 이어 2020년 자신의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최현수 회장의 남동생이자 최 고문의 장남인 최정규 상무(현 최고운영책임자)은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구축됐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영향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제지 업황은 둔화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 고문은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해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 시기 경영 체제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역할 분담으로 재편됐다. 2025년 12월 최현수 회장은 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에 집중했다. 단독대표를 맡은 CFO 출신 이동열 사장은 원가 절감과 생산(공장)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주력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약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동기(101억 원) 대비 손실 규모를 줄였다. 2분기로 좁혀보면 약 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단독대표 체제는 8개월 만에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최현수 회장은 지난 8월 대표이사로 복귀해 사업·재경·구매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동열 사장은 청주공장 운영과 인사 분야 등을 맡고 있다.

회사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최병민 고문의 이사회 복귀 추진은 앞으로 사업 구조 재편, 대규모 자금 집행 등 굵직한 결단을 이사회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친의 이사회 복귀 반복이 3세 중심의 경영 체제 안정화를 제약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개인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의 지분 차이도 경영 안정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지분율은 7.70%로, 개인 최대주주인 최정규 최고운영책임자(COO) 지분(16.12%)의 절반을 밑돈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지분 20.42%를 보유한 희성전자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경영 환경과 사업 운영상 필요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돼 왔다”며 “최병민 고문의 사내이사 선임 추진 역시 오랜 경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