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전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행정가 길을 걸었다. 홍 전 감독이 전무이사로 재직하던 시기 팀트웰브도 중대한 전환기를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지상파·케이블TV·뉴미디어를 포함한 통합 중계권 입찰을 시도하며 수익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계권 패키지’ 최저 입찰가를 25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입찰은 두 차례에 걸쳐 유찰됐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뉴미디어 부분을 별도로 분리해 ‘덴츠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덴츠 컨소시엄은 일본 덴츠사와 팀트웰브로 구성됐다.
뉴미디어 방송권 사업자로 선정되기 전 팀트웰브는 2021년 쿠팡플레이와 축구대표팀 뉴미디어 독점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구두로 협의한 중계권을 쿠팡플레이에 재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아울러 2021년 팀트웰브는 대한축구협회, 쿠팡플레이와 축구대표팀 공식파트너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팀트웰브 홈페이지에 명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2025년부터 팀트웰브는 대한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방송중계 업무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삼자계약 이후 축구 국가대표팀 중계사업과 관련해 팀트웰브의 지위도 조정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 측이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2024년 대한축구협회와 쿠팡의 계약사항엔 대표팀 후원(파트너십) 및 중계권과 관련한 내용, 쿠팡플레이 시리즈, 후원금 납부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계약엔 팀트웰브도 당사자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후원금 납부조항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김재원 의원실에 “계약 금액(후원금)을 팀트웰브에게 지급하면 팀트웰브가 수령 당일 대한축구협회에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답변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팀트웰브는 방송중계 업무대행사 및 후원금 지급 중간 거점 자격으로 삼자계약에 참여하고 있다.

노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뉴미디어 부문 중계권을 별도로 분리한 뒤, 공개 경쟁 없이 ‘덴츠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노 의원은 팀트웰브가 대한축구협회와 중계권 관련 계약을 체결하기 전 이미 중계권을 재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정선 팀트웰브 대표는 “MOA를 체결했었고, 그것에 기반해 영업을 진행했다”면서 “2020년 2월초 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와 주요 계약조건에 대해 의견 합치(구두계약)를 했고 (그 이후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중계권 재판매는)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승낙 하에 진행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팀트웰브가 MOA상 의무인 3억 원 지급 의무를 다하지 않았는데도, 협회는 팀트웰브의 재협상 요구에 응했고 2021년 본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해(2021년) 분으로 받아야 할 (중계권료) 15억 원 가운데 무려 7억 5000만 원을 깎아주며 특혜성 혜택을 줬다. 반값 할인을 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중계권을 사겠다는 업체들이 줄 서 있을 텐데 팀트웰브가 뭐라고”라면서 “그래놓고 팀트웰브한테 계약 갱신할 때 11년짜리 장기계약권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이 언급한 11년짜리 장기 계약 갱신은 대한축구협회와 쿠팡플레이, 팀트웰브가 체결한 삼자계약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계약 구조를 누가 설계했고 팀트웰브를 통해 누가 어떤 경제적 이익을 얻었느냐”면서 팀트웰브가 계약에 당사자로 참여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 전 부회장은 “해당 계약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당시 마케팅 실무진이 해당 계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2024년 팀트웰브를 삼자계약 당사자로 참여시키고, 대금까지 그 업체를 거치도록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관련 기업 역시 쿠팡 계열사와 거래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몽규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HDC와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약 868억 규모 미화관리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삼자계약이 정몽규 회장 기업 이해관계에 대한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설계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팀트웰브 삼자계약 참여를 지시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전 부회장은 해당 계약에 대해 잘 모른다는 취지 답변을 이어갔다.
국정감사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파트너십-중계권’ 통합 계약에 팀트웰브가 참여해야만 했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회 문체위 위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해당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통합 계약서는 국회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8월 26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최 의원은 “쿠팡(플레이) 측에 자료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폰서 기업들을 압박했다는 증언을 듣게 됐다”면서 “쿠팡이 이런 대한축구협회와의 사전 조율에 의해 자료를 내지 않는 것 아닌가 의심을 사게 됐다”고 했다.
최 의원은 재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스폰서를 했던 기업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압박을 했는지 여부를 밝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도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쿠팡플레이와 대한축구협회 간 후원 및 중계권 통합계약서 등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HDC랩스와 쿠팡 계열사 간 거래규모까지 대폭 확대된 상황에서, 팀트웰브가 계약에 참여한 실질적인 이유와 경제적 이익의 귀속, 정몽규 회장의 이해관계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 “협회의 이익보다 특정인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계약이 설계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요신문은 10월 20일 대한축구협회에 ‘팀트웰브가 계약에 참여해야 했던 이유’를 질의했다. 10월 21일 대한축구협회 측은 “질의에 대해 유관부서 사실관계 확인 후 회신하겠다”면서 “답변을 위해 정보를 취합할 때까지 너른 마음으로 기다려주길 부탁드린다”고 회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월 23일까지 추가적인 답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