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달 8일부터 6월 13일까지 소방관서 점검반과 합동으로 ‘민간 위탁 소방점검실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383개 점검 건물 중 253개 건물(66%)에서 경보장치, 스프링클러, 방화셔터 등 소방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점검건물의 66%에 해당하는 건물이 불량 소방시설이 방치된 것으로 나타나 민간 소방시설관리업체의 점검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노유자·의료시설·근린생활시설의 경우 소방시설이 70% 이상 불량했다”고 말했다.
성남시 소재 B 점검업체는 ‘13년 1월 및 6월 성남 OO터널, 광주 OO초등학교 등 7개소에 대한 종합정밀점검을 실시하면서 보조인력 2명이 동 점검일자에 해외출국 중임에도 점검인력으로 참여한 것으로 거짓 보고한 것이 적발됐다.
이와 같이 감사결과 건물주가 민간 관리업체를 선정하여 점검하기 때문에 해당업체는 점검 및 불량사항 지적보다는 건물주를 고려한 점검결과를 소방관서에 제출은 물론 부실보고서 제출 사례도 25건이나 적발됐다.
또한 소방펌프, 방화셔터 등 소방시설 임의조작 및 고장방치 사례가 317건이나 확인돼 건물주의 안전의식이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피난계단·대피로 및 방화셔터 작동장치 주변에 적치물을 방치한 경우도 355건이 발견돼 현장에서 즉각 시정 조치했다.
한편 도는 최근 3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인명피해가 난 건물 중 스프링클러, 방화셔터 등 자동설비가 있는 182개 건물 가운데 30개 건물(16%)의 자동설비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소방시설관리업체의 부실점검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 소방 관련 특정감사 강화, 위법사항 관련 강력한 행정처분 이행, 점검수수료 요율준수 시스템 구축 등 통제시스템 마련 과 소방시설안전관리 교육‧훈련 세부운영기준 마련 등 제도개선 방안을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