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시구’ 탄생시킨 홍수아

“여배우로서 역전 홈런 칠 차례”

시속 85km의 구속을 자랑하며 그라운드 위 여자 연예인 ‘개념시구’의 첫 장을 연 홍수아. 내숭 없는 시구 덕에 두산 베어스 명예 선발투수로 특채(?) 스카우트 되며 여자 연예인 제1호 프로 야구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완벽한 시구 폼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 뜨거운 야구팬이기 때문. 그는 야구는 자신에게 있어 ‘희망’이고 삶에 있어 묵직한 존재감이라고 표현한다.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아보지 못 했던 선수가 어렵게 타석에 올라 홈런을 칠 때, 한참 잘나가던 최고의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볼 때 다음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반전을 기다릴 수 있는 것. 야구 그라운드가 자신이 살아가는 여배우의 삶과 닮아 있어 그에게 야구는 언제나 위로가 된단다.

“동점 상황의 9회말 2아웃. 여배우로서의 지금 내 위치도 야구에 비교하면 딱 그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야구는 역전 만루 홈런이 가능하잖아요. 그런 걸 보며 배우로서 내 삶도 그럴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을 찾아주는 것이 야구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요.”

손지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