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분기 1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고려하면 상반기 누적손실은 84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449억 원의 적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손실 규모가 줄었다.
케이뱅크의 첫 분기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외형 성장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 명의 고객이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19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 규모의 26배를 웃돈다. 7월 말 현재 고객 수는 628만 명이다. 덕분에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 5400억 원, 2조 1000억 원 늘었다. 6월 말 수신 잔액은 11조 2900억 원, 여신 잔액은 5조 900억 원을 기록했다.
고객수와 자산 증가를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올 상반기에 709억 원의 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8배 증가한 수치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2분기 80%를 넘어서면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였다.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 자산도 빠르게 늘었다. 이외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도 상반기 목표치 이상을 달성해 이자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에 힘입어 비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거래소 입출금 계좌서비스 이용 증가와 2금융권 연계대출 활성화의 영향으로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85억 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2억 원의 적자였다.
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출상품 판매 중단으로 인해 2.36%까지 치솟았지만, 올해는 빠른 여신 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6월 말 현재 0.37%까지 떨어졌다. BIS 총자본비율(바젤Ⅲ 기준)은 6월 말 현재 10.9%다.
서호성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가파른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를 아우르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큰 폭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을 이뤄냈다”며 “하반기에도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