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통시장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충청남도 홍성군의 홍성시장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 시장 내에 유독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있었으니 김영태 씨(65)와 이희옥 씨(64)가 운영하는 중국집이다.
사람들이 이 집을 찾는 이유는 당연히 맛 때문이란다. 이 집의 1등 메뉴 뭐니 뭐니 해도 짜장면이다. 풍부한 채소와 구수한 춘장을 센 불에 확 볶아내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에 쫄깃한 면발이 짜장면의 맛을 극대화한다고. 이 집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는 바로 영태 씨만의 황금비율 덕분이다. 이렇게 맛있는 짜장면의 가격은 단돈 4000원.
부부가 짜장면을 저렴하게 판매하게 된 이유는 20여 년 전 영태 씨에게 일어난 교통사고였다. 빵집을 운영하며 오순도순 살았던 부부.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났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왼쪽 몸에 마비가 왔단다.
생계가 막막해지자 영태 씨는 어릴 적 배웠던 짜장면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시장 한 편에 가게를 차린 부부. 몸이 불편한 영태 씨는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른 손으로는 짜장 소스를 볶고 서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이 몰리자 영태 씨는 급한 마음에 지팡이를 놓게 됐단다. 몰려드는 손님 덕에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영태 씨. 두 번째 인생을 살게 해준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게다가 인근 밭에서 배추와 파 등을 채소를 직접 키우는 것도 저렴한 가격을 고수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감사의 마음과 정성으로 짜장면을 만드는 김영태, 이희옥 부부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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