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그려져”…주한일본대사관, 문 대통령 선물 반송

“독도, 국제법상 일본 고유 영토”…청와대 “별다른 입장 없어”

[일요신문] 주한일본대사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설 선물에 독도 그림이 있다는 이유로 선물 수령을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설 명절을 맞아 각국 대사에게 보낸 선물. 사진=연합뉴스

22일 NHK 등에 따르면 주한일본대사관은 문 대통령 부부가 설 명절을 맞아 각국 대사에게 보낸 선물에 독도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송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올해 설 선물은 김포의 문배주(또는 꿀)와 매실액(전남 광양), 밤(충남 부여), 오미자청(경북 문경) 등으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하는 의료진과 사회적 배려계층, 각국 대사 등 1만 5000여명에게 설 선물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이 선물을 돌려보내면서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로, (이번 선물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상자 겉면에 섬을 배경으로 일출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이 섬이 독도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청와대는 주한일본대사관 측의 선물 반송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