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차량 인양작업이 한창인 전라남도 완도의 한 선착장.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난다던 초등학생 조 양과 부모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지 약 일주일만이었다. 살아있기만을 바랐던 열 살 아이는 끝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부모와 함께 발견되었다.
조 양의 가족이 죽음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던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본다.
가상자산 투자로 많은 손해를 보고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은 조 씨 가족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시도까지 했던 청년 김준영 씨(가명)를 만났다.
시민들의 신고와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낸 김 씨.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경제적으로 고통받기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길었던 코로나19를 견디고 이제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컸었지만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의 삼중고에 경기가 얼어붙으며 빚을 내어가며 버텨왔던 자영업자들이 길바닥으로 내몰리고 있다.
스테그플레이션(물가가 높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경기는 침체하는 상태)에 대한 공포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주식, 소비, 생산 등 모든 경제 부문에서 복합적인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들려온다.
'빚투'와 '영끌' 광풍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올 1/4분기에 이미 1860조 원에 다다르고 있다. 막대한 부채 속에서 급상승하고 있는 금리, 이대로 괜찮은 걸까. 빚의 복수가 시작되려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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