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그린·바이오 분야에 300억 달러 가까이 대미 투자
최태원 회장이 이날 2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를 포함해 30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 계획을 밝힘에 따라 향후 한미 양측의 경제협력이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SK의 대미 투자가 미 핵심 산업 인프라와 공급망 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최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 간 면담에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 SK측 인사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 미국 측 인사가 배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더불어 미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SK그룹이 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SK그룹의 투자에 여러 차례 “고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인 투자라고 규정할 만큼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SK그룹의 2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돼 있다.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70억 달러 투자까지 고려하면 향후 대미 투자 규모는 모두 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0억 달러는 반도체 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투자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 달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의 신규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한편 SK는 이번에 발표된 대미 투자 계획은 물론, 이미 확정된 국내 투자 역시 흔들림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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