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모두 무승부로 끝냈던 수원·안양…오현규 결승골로 수원 승리
수원과 FC안양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쳤다. 양 팀은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수원이 2 대 1로 안양을 꺾었다.
수원은 안병준과 오현규를 투 톱으로 세우며 공격 의지를 밝혔다. 이어 류승우, 이종성, 사리치, 명준재가 중원을 책임졌다. 김태환, 고명석, 불투이스, 이기제가 수비진을 구축했고,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원정에 나선 안양은 백성동, 조나탄, 아코스티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어 김동진, 황기욱, 홍창범, 구대영이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백동규, 이창용, 박종현이 수비수로 출전했다. 골키퍼 자리에는 정민기가 출전했다.
선제골 기회는 안양에 먼저 있었다. 전반 6분 조나탄이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수비수를 유인하며 생긴 공간으로 아코스티에게 패스했다. 아코스티는 곧장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첫 골은 수원에서 먼저 터졌다. 전반 18분 K리그1 도움왕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안병준이 안양의 수비진을 뚫고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안양은 조나탄을 이용해 계속해서 수원의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나 조나탄의 슈팅은 양형모에게 막혔고, 고명석 등 수비수들이 그를 막아냈다. 동점골에 실패하며 안양은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안양은 후반전에 접어들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9분 교체로 투입된 주현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수원에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22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에서 이창용의 몸싸움을 반칙으로 끌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였던 사리치의 슈팅을 정민기가 막아내면서 수원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결국 양 팀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전후반 90분으로는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부터 승강 플레이오프의 원정 다득점 제도가 폐지되면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수원은 기세를 잡기 위해 총력을 펼쳤다. 연장 전반 9분께 이기제의 크로스를 박형진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곧이어 반대편에서 전진우의 크로스를 안병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비껴갔다.
연장 후반도 수원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득점까지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안양은 연장 내내 수비에 더 집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 이후 나왔던 몇 차례 역습은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았다. 연장 후반 15분 수원은 마지막 공격을 진행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수원 외국인 선수 마나부가 크로스를 올리면서 문전에서 경합이 발생했다. 마지막에 오현규가 헤더로 볼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오현규의 득점은 결승골로 이어졌고 수원은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안양은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다음 시즌으로 기약하게 됐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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