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 작가의 '움트다II'. 사진=포스코미술관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213/1702408826562642.jpg)
강정하 금호미술관 선임큐레이터는 “포스코미술관 초대개인전 ‘레퓨지아를 찾아서’에서 송필의 인류학적 관점과 서사는 더욱 확장하고 인간 삶에 대한 사유의 깊이는 심화된다”면서 “‘A Chain of Mountain’에서는 한눈에도 오랜 세월을 견딘 듯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고목의 몸통과 나뭇가지가 함께 공중으로 떠올라 산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고목들을 구불구불 하나로 연결하여 완성한 ‘레퓨지아를 찾아서’는 기다린 길 또는 다리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잔잔한 물 위로 떠올라 누워있는 나무까지 송필의 조각 설치 작업은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유도하며 낯선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송필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송필 작가는 “전작 ‘허공에 뿌리내린’ 작품과 ‘레퓨지아’ 작품은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현대 유랑민을 표현하는 작품이었다. 다른 한편으론 그만큼 물리적인 장소에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 정신적 가치를 더 추구하는 심리, 또는 순간순간 고정돼 있지 않고 자유롭게 다른 장소로 이주하거나 떠다니는 유목민, 노마드의 습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나무는 뿌리박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 결실은 빛에 의해 순간순간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미술관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213/1702408906397822.jpg)
작가 노트에서 보듯 송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앙상한 고목에서 뚫고 나온 매화꽃 가지 등 다양한 소재로 시간과 공간 속 강인한 생명력과 생명 순환에 대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6일까지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포스코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