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사장은 3월 초 자신의 링크드인에 “삼성 글로벌 마케팅에서 2년 반을 보낸 후, 이제 작별을 말할 시간”이라며 퇴사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소년 시절 브라질로 이민을 갔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유산과 문화에 뿌리를 둔 놀라운 역사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결코 잊지 못할 깊은 개인적인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한국 출생 후 10세에 브라질로 이주한 배경을 가진 디자이너로, 뉴욕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인물이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 이후 광고와 디자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2008년부터는 구글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 제품 마케팅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페이스북(현 메타)에서 제품 마케팅과 소비자 브랜드 마케팅을 동시에 담당하는 첫 크리에이티브 전략가로 발탁되기도 했다. 같은 해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패스트컴퍼니’는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명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입사 후 이 부사장은 회사의 온라인 스토어 ‘삼성닷컴’의 글로벌 콘텐츠 총괄자로서 100여 개국 콘텐츠 전략을 주도했다. 그는 링크드인 글에서 “우리 팀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 삼성이 사업을 운영하는 100개 이상 국가의 분산된 삼성닷컴 콘텐츠를 정리하고 수준을 높였다. 전 세계 수백 개의 삼성 소셜 미디어 페이지를 효율화해 내부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삼성 고객에게 더 관련성 있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지별 부사장은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창의성이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이끌고 사람들과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하는 핵심 요소임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삼성에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에 감사하다. 꼭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열심히 일한 팀에게 감사하다. 매일 우리와 긴밀하게 일한 에이전시 파트너들(제일기획, 바바리안 그룹, 레오버넷 코리아)에게도 감사하다”며 “이제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왔다. 앞으로는 휴식을 즐기고, 개인 프로젝트로 돌아가서 다음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에서는 최근 이 부사장 외에도 핵심 인재들의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작년 말 TSMC 출신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가 린준청 부사장과 인텔 출신 슈퍼컴퓨터 전문가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또한 삼성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DS부문 기획팀장 출신 허석 피플팀 부사장도 최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에서 AI 전문가 허석 DS부문 피플팀 담당임원(부사장)을 찾았지만 이미 퇴사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삼성전자의 인재 유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