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에는 내부 직원 40대 A 씨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 3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재무 업무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고일은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 여부와 그 경위를 살피기 위해 회계 심사에 착수한 다음 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21일 내부 회계 착오로 2019~2023년 5년치 매출이 총 5조 7331억 원 부풀려진 것을 확인해 사업보고서를 일괄 정정해 공시했다. 내부 부서 간 외환거래 손익을 상계 처리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자체 파악됐다. A 씨의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을 주관한 교육용 로봇·드론전문기업 ‘에이럭스’의 지분을 상장 당일 대량 매도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에이럭스 상장일인 지난해 11월 1일 발행 주식 총 수의 2.56%에 해당하는 33만 9500주를 매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에이럭스 지분 3.66%(48만 5000주)를 확보, 이 가운데 의무보호예수로 묶인 물량 1.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도한 셈이다.
에이럭스의 상장일 주가는 1만 2460원으로 시작해 1만 3000원까지 올랐다가 98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이럭스의 공모가는 1만 6000원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전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이럭스 주식을 2020년 프리 IPO 단계에서 1주당 3600원에 취득했다. 상장일 최저가인 9800원에 매도했다고 가정하더라도 172%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매도 행위에 법적 문제는 없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인 특수성을 주목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영업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고 부서장들이 직원들을 압박하는 수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무리하게 상품 판매에 몰두하다 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불완전 판매 등) 문제를 빚게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김성환 대표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한 뒤 성과주의 기조가 더 강해졌다는 얘기가 돈다. 업계에서 ‘성과주의’ 인물로 통하는 김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최연소 상무·전무로 승진한 이력이 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오는 2030년까지 순이익 3배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1189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2030년 3조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내건 셈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년 전인 2019년(6844억 원)과 비교해 약 2배로 성장한 수준이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 논란에 대해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제재를 받은 것으로 최근 일어난 일은 아니며 당시 불완전판매를 인정해 투자액 전액을 배상하고,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각각의 논란을 특정한 이유와 연결 짓기 어렵다”며 “회사의 규모와 사회적 책임이 더욱 커졌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더 넓은 영역에 잠재된 리스크(문제 요인)를 관리할 수 있도록 내부 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