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자본잠식 해소로 실적 마무리"
지난 3월 31일 전자랜드 이사회는 2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2024년 9월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에스와이에스홀딩스가 전액 참여했다. 신주발행가액은 1주당 5000원이며 신주 400만 주가 발행됐다. 지난 4월 28일에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됐다. 에스와이에스홀딩스 지분은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이 63.17%,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이 15.54%, 고려제강이 12.07%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2024년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가정 불확실성 판단을 받기도 했다. 2024년 전자랜드의 유동자산은 898억 원, 유동부채는 1676억 원으로 유동부채가 776억 원 정도 많았다. 가전 양판점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하고 이를 다시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차입을 일으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4월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되면서 전자랜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전자랜드의 자본금이 기존 883억 원에서 1083억 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자랜드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급박하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올해는 자본잠식 해소로 실적을 마무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의 터널 지나는 국내 가전 양판점 업계
국내 가전 양판점 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대표적인 가전 양판점 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2018년 매출 4조 1126억 원에 달했지만 2024년 매출은 2조 3567억 원으로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엔 82억 원, 2024년엔 17억 원의 흑자를 냈으나 2018년 영업이익(1865억 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이커머스를 통한 가전제품 구매가 늘면서 가전 양판점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예컨대 쿠팡은 쿠팡에서 구매한 가전제품을 직접 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때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가전 양판점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엔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삼성스토어)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제품 유통업체 시장 점유율은 롯데하이마트가 2016년 47.0%에서 2024년 27.7%로, 전자랜드가 6.2%에서 6.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판매는 26.3%에서 40.8%로, 하이프라자는 20.5%에서 25.4%로 늘었다.

가전 양판점 업계는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삼은 자체브랜드(PB) ‘PLUX’를 내놓았다. 같은 달 체험 중심 모바일 전문관인 ‘모토피아’를 고덕점에 오픈했으며, 5월엔 ‘하이마트 구독’을 통해 가전구독 서비스에 진출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 양판점 기업들이 외형을 확장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험형 ‘DCS 매장’ 확대해 MZ세대 공략
전자랜드는 올해 체험형 매장인 ‘DCS 매장’을 확대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DCS 매장은 IT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2024년 11월 용산점에 DCS 매장을 처음 오픈했으며 현재 매장수를 18개까지 늘렸다. 전자랜드는 올해 DCS 매장을 한 달에 1~2개 정도씩 늘리겠단 계획이다. 과거엔 구매력이 있는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략을 펼쳤다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략에 나선 셈이다.

다만 전자랜드를 둘러싼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테고리 킬러(특정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점)는 과거 오프라인 시장이 주축일 때나 통했던 매장이다. 장난감 전문 체인점 ‘토이저러스’도 미국에서 2017년에 무너지면서 소매점 종말 현상이 일어났다”며 “PB 브랜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방안이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앞서의 전자랜드 관계자는 “자본잠식 해소로 물꼬를 튼 것은 사실이나 현시점에서 새로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며 “DCS 매장을 확대해 MZ세대를 오프라인 체험 매장으로 끌어내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유료 회원의 정확한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회원 수가 성장하며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