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신문이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한전에 질의한 결과, 한전은 오는 하반기에 세부 석탄화력발전소(KSPC·KEPCO SPC Power Corporation) 지분 전량인 60% 매각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전필리핀홀딩스(KPHI·KEPCO Philippines Holdings, Inc)가 매각 주체다. 한전이 세부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한 금액은 1491억 원이다.
한전은 2005년에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인 SPC파워코퍼레이션(SPC Power Corporation)과 공동으로 KSPC를 설립했다. 2011년에 세부 석탄화력발전소가 준공돼 상업 운전이 개시됐다. 200MW(메가와트)급의 세부 석탄화력발전소는 필리핀 비사야스 지역의 네그로섬과 세부섬 지역에 주로 전력을 공급한다. 세부 석탄화력발전소는 한전의 해외발전사업 프로젝트 중 최초의 상업발전소다. 한전이 석탄 조달,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한전은 2022년부터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2021년에 연결 기준 5조 8601억 원, 2022년 1분기 7조 7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자 한전은 2022년 5월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매각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세 차례 입찰이 진행됐으나 모두 적격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4차 입찰에서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한 연구위원은 “석탄화력발전으로 필리핀에서 공산품을 생산할 때 탄소세를 적용하고 관세까지 붙게 되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이 석탄화력발전소를 다 폐쇄하라고 하는 분위기라 강도 높은 경제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이것저것 따져보니 손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상황 개선에는 역부족
한전은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Qatrana Electric Power Company) 지분 일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는 373MW 규모의 시설로 2011년에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한전은 바레인 소재 지주회사인 알카트라나 홀드코(KEPCO Middle East Holding Company)를 통해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 지분 80%를 갖고 있다. 한전이 매각을 계획 중인 지분은 80% 중 29%다. 현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는 단계에 있다.

한전은 이외에 한전필리핀홀딩스가 보유한 SPC파워코퍼레이션 지분 40% 전량,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지분 일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한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는 89.1MW급 풍력발전소로, 2019년에 가동을 시작했다. 한전은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지분 100% 중 40%를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2024년에 푸제이즈 풍력발전소는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와 함께 입찰에 부쳐졌으나 유찰됐다.
한전의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와 SPC파워코퍼레이션 지분,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와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소수지분의 매각 계획 금액은 2480억 원이다. 이는 해당 사업들의 투자비를 매각 대상 지분율에 비례해 산정한 액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한전 재무상황을 개선하기는 역부족이다. 1분기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비율은 479%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8조 원 정도 나오고 자산이 250조 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2500억 원 정도는 굉장히 미미하다”라며 “한전은 2026년까지 자산 재평가와 매각,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25조 7000억 원 정도의 자구노력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을 실현하는 것과 함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내서 자본 규모를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 한 관계자는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입찰의 경우 어떤 형태로 입찰을 내는 게 가장 좋을지 내부 검토 중이다. 결정이 되는대로 전략을 세워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호주 물라벤 매각 막바지" 한전 자회사들 해외 석탄광산 매각 재개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 3곳(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이 추진 중인 호주 물라벤 광산의 지분 매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3개 발전사가 보유한 물라벤 광산 지분은 1.25%씩 총 3.75%로, 구매 당시 지분 가치는 총 7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한국서부발전이 매각 주간사 역할을 맡아 진행 중이다.
발전사들은 지난 3월 3일 물라벤 광산 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와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대주주인 호주의 얀콜(Yancoal) 측에 통지했다. 얀콜은 4월 23일 우선협상대상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을 매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위치한 물라벤 광산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광산으로 기존에 95%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석탄공급사 얀콜이 운영 중이다. 2038년까지 최대 연 2400만 톤(t)의 원탄 생산을 승인받았다. 구역 확장을 통해 추가 채광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사들은 정부의 공기업 재정 건전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해외자원에 공동 투자한 비핵심 자산의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23년 5월 31일 인도네시아 바얀 광산과 호주 물라벤 광산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으나 인수 적격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물라벤 광산의 지분 매각에 성공한 데 이어, 한국동서발전까지 포함해 발전사 5곳이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얀 광산도 다시 매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전 자회사 관계자는 “물라벤 광산의 매각 절차는 막바지라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본다. 바얀 광산의 지분 매각은 2026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