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프레미아 직원들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은 김정규 회장이 지난 5월 인수 계약을 마친 후 직원 근무 여건과 관련된 비용 절감 조치를 예고하면서다. 주로 해외 비행 근무를 하는 객실·운항승무원 대상 복지제도나 근무체계가 재편될 예정이란 소식이 알려졌다. 이유는 자본잠식에 빠진 에어프레미아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에어프레미아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정규 회장은 지난 7월 초 해외 비행 시 객실·운항승무원에 제공되는 숙소와 셔틀버스 비용 삭감을 지시했다. 이에 해외 지사에서는 현재 승무원들에게 제공되는 숙소보다 더 저렴한 숙소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또 승무원들의 공항-숙소 간 이동을 위해 회사가 호텔에 비용을 지출하고 운영해온 승무원 전용 셔틀버스 운영을 취소하고, 호텔이 일반 투숙객 대상으로 무료 운영하는 일반 셔틀버스를 승무원들도 이용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하는 등 관련 업무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 노조 관계자는 “현재 퀵턴 노선 확대와 관련해서는 직원들의 반발로 어느 정도 그 계획 규모가 완화됐지만 이 밖에도 김정규 회장과 측근 인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 근무 여건(복지)을 후퇴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여러 모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에어프레미아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비용을 아껴서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해 보려는 발상 자체가 제조업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인데 항공업을 그런 기준에서 이해하면 안 된다”며 “안전한 비행 환경을 위해 보장돼야 할 승무원의 휴식권과 근로조건을 저하시키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시키려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규 회장은 비용 절감 실적에 따라 임직원에게 고액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혀 내부의 정서적 반발을 강하게 자극했다. 에어프레미아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7월 초 자신과 측근, 에어프레미아 일부 직원이 들어가 있는 온라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숙소·셔틀비용과 관련해 △10% 이상 비용 절감 시 1000만 원 △20% 이상 절감 시 2000만 원 △30% 이상 절감 시 3000만 원 △40% 이상 절감 시 5000만 원 △50% 이상 절감 시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직접 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 직원 복리후생은 비용 측면에서 고려할 것이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직원 복지 축소로) 단기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할지 몰라도 승객에게 서비스 질 하락으로 전가될 수 있고,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고객이 그런 항공사를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23일 김정규 회장이 수십억 원 세금 탈루 혐의로 법정 구속됨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내부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김 회장은 일부 타이어뱅크 매장을 점주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용을 축소 신고하는 등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약 39억 원을 탈루한 혐의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형과 벌금 141억 원을 선고받았다.
김정규 회장 구속으로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자금 완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너리스크’로 조달이 어려워져 인수하려던 지분이 다시 시장에 나오면, 회사 경영 안정성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부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퀵턴 확대, 숙소·셔틀 비용 삭감 추진 등과 관련해서는 “인천~베트남 다낭 간 노선에 대해 (퀵턴이) 추진됐는데, 다낭에 도착 후 다음 비행까지 시간 간격이 길어 그때까지 현지에 체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란 판단에 조정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무원 해외 숙소는 대다수 노선에서 비즈니스호텔과 계약이 돼 있는 상황인데 특정 노선만 5성급 리조트와 체결돼 있어 이 부분을 변경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