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양자 기술이다. 컴퓨터, 통신 등에 양자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거대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25회 중국 국제 산업 박람회에서 리러청 공신부 장관은 “양자 기술은 중국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은 안후이성의 허페이를 양자 기술 스타 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허페이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양자 기술 연구 개발 및 산업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한 도시다. 전국 양자 기술 업체 30%가 허페이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허페이는 양자 기술을 응용한 산업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양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양자 기술 업체들은 자금 조달 돌풍을 일으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후이성은 허페이 외에도 최소 30개 도시에 양자 기술 관련 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도시들도 뒤늦게 양자 기술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양자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한은 ‘허페이 모델’을 벤치마킹, 양자 컴퓨팅에 천문학적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허페이를 시작으로 1급 도시는 물론 그 외의 도시까지 양자 기술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중국의 생물 제조 산업 규모는 1조 위안(203조 원)으로 추산된다. 얼마 전 공업정보화부는 생물 제조 플랫폼 육성 추진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미래 생물 경제의 새로운 엔진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그 중심엔 최대 경제 도시 선전이 있다. 지난 3년간 설립된 합성 생물 기업의 40%가 선전에 있다.
광저우는 중산대학교 등 학계와의 연계를 통해 생물 제조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항저우는 ‘생물 제조 발전 3개년 계획’에 따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생물 제조업의 가치를 400억 위안(8조 1000억 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항저우는 3개의 특색 단지, 5개의 혁신 플랫폼을 건설하고 있다. 허페이, 창저우도 생물 제조 특별 기금을 출시,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는 뇌와 외부 장치가 직접 ‘대화’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의 주요 병원에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이 기술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신 마비의 한 50대 환자가 단지 뇌로만 게임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월 공업정보화부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실행 의견’을 발표, 2030년까지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선도 기업 3개를 육성하겠다고 천명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등의 도시가 선제적으로 나서서 특별 정책이나 지원 조치를 내놓으며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뇌 과학 발전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이 세 축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은 원천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하이와 선전은 산업화 측면에서 선두에 서 있다. 여기에 항저우, 허페이 등이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 등을 앞세워 도전장을 냈다.
‘구체 지능’은 인공지능 물결에서 중요한 방향이자 최근 과학기술계의 뜨거운 이슈다. AI를 실생활에 어떻게 구현해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다. 로봇, 스마트 시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은 이번 5개년 계획에서 ‘구체 지능’을 미래 산업에 처음 포함시켰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충칭 등 20여 개가 넘는 도시들이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베이징은 2027년까지 과학 교육, 산업 라인, 스마트 서비스 세 가지 분야에서 AI 기술 100개 이상의 대규모 응용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심천은 지능형 로봇 산업의 종합 역량을 국제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1000억 위안(20조 원)을 투자하고, 관련 기업 120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황위홍 중국이동연구원 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 산업 기본 엔진은 바로 6G, 차세대 이동통신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AI와 항공우주 등 스마트 전 분야에서 6G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그는 “6G 시대엔 고속 데이터 전송, 대량 기기 연결 등의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2025년이 6G 표준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6G ‘스타 도시’는 단연 난징이다. 지난 4월 난징에선 ‘2025 글로벌 6G 기술 및 산업 생태 대회’가 열렸다. 난징이 자랑하는 ‘쯔진산 실험실’에선 세계 최초의 6G 지능 융합 시험망이 공개됐다. 6G 저고도 순찰, 6G 지능 로봇 등의 시연도 볼 수 있었다. 쯔진산 실험실은 세계 최초의 ‘6G 종합 실험실’이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 때부터 수소 및 핵융합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에너지 대책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20개 이상의 성이 수소 에너지 중장기 계획을 실천하고 있고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는 평이 나온다. 핵융합 에너지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청두와 허페이가 에너지 분야에선 가장 앞서 있다. 이곳엔 각각 서남물리연구원, 중국과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상하이는 2025년 7월 핵융합에너지 유한회사를 설립하며 후발 주자로 나섰다. 상하이에 집적돼 있는 각종 첨단 기술과 시너지를 낼 경우, 에너지 도시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