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혼합 매체 예술가인 미국의 이사벨 브루어먼은 법정, 시위 현장 등 공공장소를 직접 찾아가 스케치를 한다. 가령 조니 뎁과 엠버 허드의 재판, 도널드 트럼프의 형사 재판 등 미국의 굵직한 재판 현장에서 공식 스케치 작가로 활동해 왔다.
얼마 전부터 그는 거리로 나가서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때로는 목숨이 위험할 때도 있다. 지난 1월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그는 드로잉 보드와 종이, 연필, 펜을 들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빠르게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스케치를 하는 그를 향해 한 ICE 요원이 무작위로 총을 쐈고, 본능적으로 그는 보드를 방패 삼아 얼굴을 가렸다. 다행히 화는 면했지만 보드에는 비살상 탄환이 박힌 자국이 선명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인물들과 단어들이 뒤섞인 소용돌이 형태로 표현됐다. 이 그림을 보면 현장의 공포스럽고 참혹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브루어먼은 당시를 떠올리며 "연방 요원들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와 섬광 수류탄을 쉼 없이 투척했다”면서 “결국 ICE는 철수했고, 뒤이어 주 경찰도 물러났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피켓을 두드리며 구호를 외치고, 애도했으며, ICE를 규탄했다”라고 전했다.
브루어먼의 이 도전적인 작업은 미국 사회의 현실을 스케치와 초상화로 기록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독립 언론 단체인 ‘스태어링 아메리카’ 활동의 일환이다. 출처 ‘러브잇지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