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앞서 코트디부아르와 일전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석연치 않은 감독 부임 과정 탓에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던 대표팀이다. 이날 경기로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했지만 세계 최정상급이 아닌 팀을 상대로 대패를 당한 탓이다. 홍명보호로선 내외부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등 공격 지역의 핵심 선발 자원이 빠진 채 치렀던 코트디부아르전과 달리 오스트리아를 상대로는 이들이 출격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다 출전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들의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다면 중앙 공격수 출전이 예상된다. 손흥민으로선 최근 소속팀에서 이어진 8경기 무득점 흐름을 끊어야 한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겨울 이적 시장 이후 새 소속팀에서 상승세를 보인 오현규가 나섰다. 공격 2선 중앙에는 이재성, 측면에는 이강인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의 자리 이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백3 시스템에서 김민재는 왼쪽 스토퍼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세 명의 수비수 중 중앙에 나섰고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경기 자신의 왼쪽에 섰던 김태현과 함께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 유일한 필드 플레이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위치에 기용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경기에 앞서 홍명보호와 오스트리아는 교체 카드를 11명까지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표팀은 전술 변화는 크게 없더라도 다양한 선수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측면 수비수 이태석, 중앙 미드필더 권혁규의 출격이 예상된다. 권혁규의 경우, 줄부상으로 대표팀의 고심이 깊은 중앙 미드필더이기도 하다.
상대 오스트리아는 FIFA랭킹 25위(유럽 내 13위)의 강호다. 지난 3월 28일 일정에서 가나를 5-1로 대파했다.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루마니아 등을 따돌리고 H조 1위에 올라 본선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일종의 암흑기를 걸으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2010년대 들어서며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장기간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했으나 2021년과 2024년 유로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사령탑은 유럽에서 실력파로 평가 받는 랄프 랑닉 감독이다. 독일 샬케와 라이프치히 등에서 이름을 떨쳤다. 한때 전 세계 축구를 강타한 '게겐 프레싱'을 도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시련을 겪었으나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 압박 이후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축구를 즐겨 구사한다.
대표팀과 오스트리아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연령별 대표와 여자 대표팀만이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오스트리아와의 첫 만남은 대표팀의 대회 본선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팬들은 어느 때보다 싸늘한 시선으로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