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의 영양가도 높았다. 지난 17일 1차전은 시리즈 시작인 만큼 긴장감이 맴돌았다. 3회까지 1-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김도영은 4회 솔로 홈런으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후로도 김도영의 활약은 이어졌다. 6회 찬스에서 큼직한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8회에는 다시 한 번 2점 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김도영이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덕분에 5-1로 1차전을 가져갔다.
김도영의 2차전 활약은 2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도드라지지 않았다. 다만 KIA는 1회부터 상대 선발을 난타하며 5점을 뽑아내 승리했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시리즈를 끝낸 3차전 다시 터졌다. 3-0으로 앞서던 2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홈런의 비거리로도 김도영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잠실 구장 좌중간 외야 객석 상단을 때리는 홈런이었다. 비거리 145.8m였다. 조금만 힘이 더해졌으면 장외홈런이 될 수도 있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종전 기록은 2019년 키움 박병호의 135m).
경기는 KIA의 13-1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KIA는 시리즈 전적 3-0을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준비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김도영은 기자단 투표 97표 중 84표를 획득,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자신의 커리어 첫 준플레이오프에서 MVP를 수상한 것이다. 그간 김도영은 포스트시즌은 한국시리즈에만 나선 경험이 있다.
김도영의 ‘가을 활약’은 포스트시즌 이전부터 시작됐다. KIA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2일 LG전, 당시 경기는 3위와 4위를 가르는 사실상의 순위 결정전이었다. 8회 2-2로 팽팽한 상황에서 김도영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날 역시 결승타를 만들었다. 이에 KIA는 최종 3위를 사수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없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에 처음 출전했던 김도영은 플레이오프 역시 첫 출격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다. 25일 대구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삼성은 키움과 함께 김도영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9개)을 때려낸 상대팀이다. 김도영은 삼성전 16경기에서 62타수 19안타 9홈런 20타점 4도루 11볼넷 타율 0.306을 기록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