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나나랜드' 초고배당 2위 '뒤통수 한 대 맞은 느낌'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4-05 조회수 172

[일요신문] 4월 첫째 주 경마는 ‘특별경주 데이’였다. 서울에서는 터키 트로피와 남아공 트로피, 부산에서는 말레이시아 트로피, 중국 트로피, 일본 트로피 특별경주가 열렸다. 특이한 점은 부산의 김혜선 기수가 세 개의 특별경주를 모조리 우승했다는 점이다. 남자 기수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여성 기수가 해냈다는 점에서 존경심마저 들 정도다. 김혜선 기수의 뛰어난 능력은 예전에 여러 번 소개한 기억이 난다. 특히 선행형 마필에 기승했을 때는 특별히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특별경주도 선행으로 두 번, 선입으로 한 번 우승했기 때문이다. 추입마도 잘 타긴 하지만, 김혜선의 주특기는 선행 또는 선입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이번 회에서는 지난 4월 1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경주가 기대되는 관심마 5두를 소개한다.

 

 

#라로마네(국6·암)

 

라로마네는 서울 54조 박천서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3일 실전 다섯 번째 경주에서 처음으로 3위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에 차기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3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2위 그룹에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전개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과는 아쉽게 3위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한다.

 

우승마 슈퍼다이아와 2위마 원더풀키티는 복승식 2.5배를 형성할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고, 또한 기대에 부응하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강자들을 상대로 2.5마신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스타트와 끝걸음, 모래 반응과 기승자의 유도에 순응한 점 등등 모든 면에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경주력을 보였다.

 

혈통을 분석해본 결과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전형제마(부마와 모마가 동일)인 소중한인연과 토종챔프가 4군, 영광의재인은 5군에서 퇴역했기 때문이다. 또한 440kg대의 작은 암말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현군에서는 언제든지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나랜드(국6·거)

 

나나랜드는 서울 25조 전승규 마방의 국내산 4세 암말이다. 4월 3일 경주에서 단승식 75.8배가 말해주듯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지만, 의외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자력으로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1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단독선행에 나선 트로팅라일리에 뒤를 이어 반 마신 차 2위로 골인했다. 복승식 배당 463.5배, 삼복승 370.9배, 삼쌍승 3371.0배의 초고배당이 터진 순간이었다.

 

당시에 재방송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이전에 3전을 치르는 동안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직전에는 무려 20의 대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스타트가 안되고, 추입력도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나온 줄도 몰랐다가 뒤통수를 심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경주 끝나고 여러 번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완벽한 자력입상이었고, 분명한 전력향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혈통을 조사해본 결과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40억이라는 고가에 국내에 들여왔다가 다시 미국으로 역수출된 특이한 케이스의 씨수말이다. 2년 9개월이라는 짧은 종부마 활동에도 작년 씨수말 순위에서 6위에 올랐고, 올해 현재도 7위를 달릴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마 찬란한여명은 현역 시절 데뷔전부터 3연승을 달리다가 다리 부상으로 은퇴한 비운의 경주마였다.

 

430kg대의 작은 체구를 지닌 암말이란 점에서 앞서 소개한 라로마네와 마찬가지로 큰 기대는 어렵다. 그러나 좋은 혈통을 타고났고,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향상도 보였기에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세만세(국5·암)

 

대세만세는 서울 15조 박희철 마방의 국내산 4세 암말이다. 4월 3일 경주에서 단승식 69.1배로 인기 순위는 꼴찌였지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자력으로 우승해 차기 경주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3번 게이트에서 가장 빠른 스타트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안쪽에 있던 1번 화이트윙과 2번 컴플리트럭키가 강하게 밀고 나오자 선행싸움을 피해 2선에서 선입으로 맞섰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막판 50m를 남겨두고 걸작우먼이 추격해 왔지만, 반 마신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골인했다. 쌍승식 590.9배, 삼쌍승은 무려 6245.7배의 초고배당을 터트렸다.

 

여러 차례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앞서 소개한 나나랜드와 마찬가지로 자력에 의한 우승으로 분석되었다. 레이스가 엉키고 꼬이면서 운이 따른 우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빠른 스타트 능력과 안쪽에서 모래를 맞았음에도 잘 견뎌냈고, 막판 스퍼트에서 우수한 탄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완벽한 전력향상으로 평가된다.

 

경마는 항상 이변이 존재하고, 직전에 잘 뛴 말이 다음에는 터무니없이 못 뛰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대세만세가 다음에 또 잘 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5군에 올라온 이후 세 번의 경주에서 10마신 넘는 큰 차이로 바닥만 쓸다가,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5군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티선샤인(국5·수)

 

마이티선샤인은 데뷔 3년 차 신인 서울 35조 임채덕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4월 3일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과시하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00m 3번 게이트에서 반 박자 늦은 출발로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단승식 1.5배의 압도적 인기마 팀임팩트가 결승선 코앞에서 낙마했고, 인기 2위 흥행대박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로 골인해 의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경주력을 보인 것만큼은 분명했다.

 

기록상으로도 입증되었다. 전날 5군 경주 우승 기록이 1분 22초 5였는데, 마이티선샤인은 1분 20초 8로 무려 1.4(7~8마신)초나 빨랐다는 것이다. 또한 결승선 통과 시에는 우승마 흥행대박을 잡는 걸음이었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린치타(국5·암)

 

그린치타는 부산 2조 강형곤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1일 5군 승군전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경주가 아니라고 보기에 다음 출전 시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00m 3번 게이트에서 약간 늦은 출발 이후 무리하게 추진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무리한 선행경합을 벌였다. 외곽에 있던 압도적 인기마 함양은산삼(단승 1.5)이 선행을 양보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막판 결승선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선행경합을 벌이지 않았더라도 2위 내 입상은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승마 함양은산삼은 물론 2위를 기록한 잣나무길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고, 차이도 6.5마신으로 제법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5군 승군전이었다는 점, 최강의 편성에서 무리한 선행경합을 벌인 결과라는 점에서 분명히 의미 있는 경주였다고 본다. 따라서 차기 경주에서는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3위 이내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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