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당나귀는 먼 옛날부터 이탈리아 알프스 농민들 사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런데 북부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당나귀가 아주 특별한 생명체를 운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즉, 갓 태어난 아기 양들을 주머니에 쏙 넣고 운반하는 것이다.

‘트란스휴먼스’라고 알려진 이 오래된 전통을 통해 이 지역 당나귀들에게는 ‘당나귀 유모’라는 애칭도 붙었다. ‘트란스휴먼스’는 라틴어 ‘트란스(너머)’와 ‘후무스(땅)’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탈리아 농업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