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지난 6월 4일 코스피 지수는 강세로 진입했으며 애버딘인베스트먼트, 픽테자산운용, 프랭클린 템플턴 등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리거나 투자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외국인들의 태도가 달라진 이유는 뭘까. 크게 네 가지다. 밖으로는 달러 약세와 재정문제 부각, 안으로는 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행보와 경기부양 의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규모 감세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유럽이 대규모 방위비 증강에 나서면서 재정이 글로벌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유로화는 금에 중앙은행 보유자산 총액 2위 자리를 내어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미국은 124%, 일본 253%, 영국 104%다. 빚을 내 이자를 갚아야 할 정도다.
빚 부담은 커지는데 경제성장 전망은 어두워지면서 채권 발행금리가 급등세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정부 부채비율은 63%로 건전하지만 약 1조 유로의 추가 지출 계획을 수립하면서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높은 수준의 국채 금리가 계속되면 민간의 조달금리까지 함께 끌어올려 경제 전반의 효율을 떨어뜨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비율은 54.5%로 OECD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9% 미만으로 5%에 가까운 미국, 3%를 넘은 일본이나 독일, 영국보다 낮은 편이다.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가장 큰 셈이다.

글로벌 자금은 강세 통화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화 강세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반영이고, 환차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작업들은 한국 주식을 만성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도록 할 자극제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와 어떤 업종과 종목이 주도할지로 모아진다.
최근 코스피를 독일과 비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가 우리나라와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 독일 DAX 지수는 6월 11일 2만 3948로 2022년 초 대비 50%로 상승했다. 2022년 9월 저점과 비교해서는 100%가 뛰었다. 코스피는 2022년 초(2998) 대비 아직 3%가량 낮고, 이해 9월 저점(2134) 대비로는 36% 오른 정도다. 코스피가 DAX만큼 오른다면 4000을 넘게 된다.
독일 증시의 급등 원인은 시가총액이 큰 금융업종의 주가 급등, 새로운 성장산업 부상, 재정 건전성 등이다. 특히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다. 금융,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테크 및 산업재 업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헬스케어, 경기 소비재 업종은 오히려 하락했다.
금융주는 확장적 재정 및 통화 정책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로 보험·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 비중을 높인 결과다. 성장 산업도 부상했다. 시가총액 1위인 SAP는 2022년 초 대비 115% 상승하면서 ‘매그니피센트7’이 미국 증시를 견인한 것과 같은 역할을 했다.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의 급성장도 독일 증시 급등 원인으로 빼 놓을 수 없다. 올해 5월 말 기준 라인메탈 시가총액은 2022년 초 대비 2100%라는 비약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산업 성장세에 독일 기업들이 제대로 편승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금융주가 가파른 상승세이며, SK하이닉스와 방산주가 SAP와 라인메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하며 이를 통해 밸류업이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신정부에서 역시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 회복이 이뤄져야 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은 방산, 조선 등에 대한 추가적 정책 지원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