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을 맞아 장팅은 피부 상담을 받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 미용업체를 찾았다. 이곳에서 장팅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피부가 느슨해지고 있어 노화방지 시술을 받아야 한다’ ‘콧볼이 넓어 절제를 할 필요가 있다’ 등과 같은 처방을 들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린 얼굴’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도 들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던 장팅은 외모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또 얼굴로 인해 취업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장팅은 이런 고민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 장팅은 미용업체 상술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업체들을 방문해 이 과정을 공유하기로 했다.
장팅이 처음 방문한 곳은 한 성형외과였다. 상담사는 장팅에게 “얼굴이 피로해 보인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눈물샘, 관자놀이, 코, 귀 등 얼굴의 모든 부위에 시술법이 있었다. 병원 측은 턱선 이완, 입술 부풀리기 등도 제안했다. 상담사는 “얼핏 봤을 때는 괜찮아 보이지만 지금 당신의 얼굴은 잠에서 덜 깨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론 한 미용시술업체를 찾았다. 이곳의 상담사는 ‘애교 별눈’ ‘나비눈’ 등 들어보지도 못한 신조어를 써가며 장팅을 유혹했다. 상담사는 “눈은 꼭 해야 할 것 같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며 “주사를 맞거나 콜라겐을 첨가하면 보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세 번째 병원에선 ‘아기 얼굴’을 강조했다. 20대 초반인 장팅은 ‘이목구비가 입체적이지 않고 깊이가 없어 늙어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다. 상담사는 “90대에도 아기 얼굴은 있다”며 “혹시 예산이 부족하면 일부 프로젝트만 먼저 시작한 후 결과를 보고 나머지를 해도 된다. 오늘 주사를 맞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유혹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방문한 업체에서도 대대적인 시술을 권했다. 턱을 깎고, 입술을 넓히고, 관자놀이를 채우는 등이다. 심지어 한 상담사는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와 비슷한 인상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원하는 연예인을 말하면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다섯 군데 상담사들은 공통적으로 ‘어린 얼굴’을 강조했다. 장팅은 속으로 “도대체 스물두 살인 내가 얼마나 더 어려 보여야 하느냐”고 생각했다. 상담사들은 “노화는 나이와 무관하다”며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했다. 장팅은 “어린 얼굴이 마치 최신 트렌드인 것처럼 말하면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화에 대한 불안, 즉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등을 교묘히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과 SNS 등에서도 ‘어린 얼굴’을 홍보하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동안 주사’는 2024년 히트 상품 중 하나다. 많은 업체들이 관련 시술을 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한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왕 아무개 씨도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가 장팅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상담사는 왕 씨에게 “인상이 까칠해 보이고, 코가 낮다. 늙어 보인다”며 “20세부터 노화 방지를 해야 한다. 어린 얼굴이 되면 사람의 팔자도 달라진다”고 했다. 당초 기초적인 관리만 하려 했던 왕 씨의 심리적 방어선은 무너졌고, 상담사가 추천하는 주사를 맞아보겠다고 결심했다.
왕 씨는 상담사에게 주사가 안전한지 물었다. 그러자 상담사는 “매우 낮다”며 “만약에 위험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생기는 위험”이라고 웃었다. 왕 씨는 “내 얼굴에 대해선 그렇게 꼼꼼하게 분석해서 문제점을 알려주더니 위험에 대해선 단 한마디로 답했다. 그래서 맞지 않기로 했다”고 마음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비용이 천차만별인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수만 위안에서 수십만 위안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부르는 게 값이란 의미다. 업체들은 다양한 패키지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앞서의 이 씨는 “우리는 소비자들과 상담할 때 최대한 고가의 재료를 선택하도록 하는 훈련을 받았다. 또 단기적인 게 아닌 장기적인 시술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비쌀수록 아름다워지고 안전하다는 것을 내비친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성형과 관련한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광고, 가격 다툼, 구매 유도, 시술 부작용 등이다. 상하이시 소비자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관련 서비스 수준은 고르지 않을 뿐 아니라 불법적인 행태도 많다. 소비자보호위원회 관계자는 “미용·성형 업계는 자격 부족, 요금 불투명, 가격 비공시 등의 상황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베이징교통대학교 법학원 부교수 푸신화는 “어린 얼굴 만들기, 피로감 개선 등 모호하고 의학적 근거가 없는 표현은 광고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증거 수집이 어렵고, 적발된다 하더라도 처벌이 경미해 사실상 (광고법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푸신화는 “많은 의료기관들이 고객들은 읽기도 힘든, 엄청난 양의 ‘동의서’로 책임을 면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푸신화는 세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광고의 엄격한 통제다. 비의학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금지하고, 플랫폼의 책임을 확고히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두 번째는 소비자 권리 보호다. 부작용의 인과관계 입증 기준을 낮추고, 업체의 책임 범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론 당국의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