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라 캐피탈2는 2013년 10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청산 당시 키아라 캐피탈2에 투입된 잔여 투자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실제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청산 전 키아라 캐피탈2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키아라 캐피탈2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 상반기말 기준 마이너스(-) 1032억 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맞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출자 당시 자금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키아라 캐피탈2를 지원했다. 대출채권(상환전환주)을 받고 885억 9520만 원을 빌려줬는데 대부분 손실처리했다. 당시 중국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투자한 860억 원 가운데 835억 원이 상각처리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키아라 캐피탈2에 13.3% 이자율로 대여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키아라 캐피탈2에 빌려주고 요구한 이자율은 다른 계열사보다 크게 높았다. 2014년 당시 한국금융지주가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의 이율은 5% 미만이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13%의 고리로 자금을 대여해준 것도 납득이 어렵다”면서 “평가손실 처리하면서 대출채권을 상각한 것도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꾸준히 의지를 드러낸 사업부문이다. 실제로 김남구 회장은 지난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외 각지 비즈니스를 확대함은 물론 싱가포르, 뉴욕, 홍콩 등에 핵심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정비해 그룹의 해외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면서 해외 사업 영토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남구 회장의 의지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을 이끄는 김성환 대표가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미국·중국·홍콩 법인 등에서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총포괄손실을 기록하면서 확장 흐름에 기여하지 못했다.
김성환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아시아 1위 도약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24년 14%였던 해외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순이익 비중은 6.9% 수준. 하지만 주요 해외법인의 총포괄손익이 적자를 기록하며 계획에 발목에 잡힌 상황이다. 총포괄손익은 당기순이익과 달리 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까지 반영돼 기업의 가치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아시아시장을 공략을 위해 홍콩에 설립된 한국투자증권의 KIS아시아(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 Ltd.)가 지난 상반기 총포괄손익 기준 -51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640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베트남 법인도 부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 설립한 KIS베트남(KIS Vietnam Securities Corporation)도 지난 상반기 230억 원의 총포괄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212억 원의 총포괄수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 법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KIS미국(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은 지난 상반기 219억 원의 총포괄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40억 원의 총포괄손익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KIS미국은 한국투자증권이 2021년 지분을 매입한 회사다. 인수금융, 실물자산, 펀드 투자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투자 시기가 아쉬웠다. 이들 세 곳 해외법인의 총포괄손실이 급증한 것은 고환율 시기 자산을 대폭 늘렸지만 이내 환율이 하락하면서 고스란히 환손실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KIS아시아, KIS베트남, KIS미국의 자산은 전년 말과 비교해 자산총액이 각각 1482억 원, 697억 원, 250억 원 등이 증가했다. 하지만 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50원 선에서 상반기말 1350원 선까지 밀리면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환율이 급락한 영향으로 자회사 평가 이익이 사라졌을 뿐 실제로는 적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직에 오른 김성환 대표는 특유의 ‘성과주의’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조 283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늘렸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적이 확대된 만큼 내부통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 펀드는 2024년 말 투자금 전액 손실을 기록하며 발생한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번진 상황이다.

앞서의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 현지 법인의 손익은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이를 단순히 김성환 대표의 경영 능력 부족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선진국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해외사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