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전력 공백이 있는 아스널이었다. 중앙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미드필더 마틴 외데고르,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가 선발에서 빠졌다. 피에로 잉카피에, 에베레치 에제, 미켈 메리노 등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다.
대체자로 나서는 이들 모두 제 역할을 해줬다. 메리노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에서 팀의 첫 골을 돕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임대로 팀에 합류해 리그 첫 선발 출전을 기록한 잉카피에도 토트넘 공격을 봉쇄하는데 한몫했다.
가장 빛난 이는 에제였다. 이전까지 리그에서 1골만을 기록하고 있던 그는 팀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경력에서의 첫 해트트릭이었다.
토트넘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전방압박 과정에서 공을 탈취했고 히샬리송이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전진한 것을 보고 먼거리에서 시도한 슈팅이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승리로 아스널은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게 됐다. 리그 12경기에서 9승 2무 1패로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서도 여유있는 위치다. 2위 첼시와는 승점 6점 차이를 유지 중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은 승점 18점으로 선두권과 멀어진지 오래다.
2019-2020시즌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이후 아스널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FA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거듭해왔고 최근에는 리그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3시즌 연속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우승에 가까운 아스널이다. 이들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인 2003-2004시즌이다. 20년 넘는 기간 이어온 무관의 세월을 아스널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