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이창용 총재도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환율의 적정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원화 약세의 배경에 대해서는 “한·미 간 성장률 및 금리 격차,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에 큰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원화 절하 문제를 개선하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유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거주자의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가 거시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환율은 1484.9원까지 치솟았으나 정부 당국이 구두 개입을 통해 하방 압력을 가하자 1430~144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환율은 1439.5원에서 출발해 1441.8으로 마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