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각 세대별로 외국 국적 비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룹 창업자를 비롯해 1·2세대의 외국 국적 비율은 1.7%(3명)에 불과했지만, 그 자녀 세대인 3·4세대의 외국 국적 비율은 9.4%(38명)로 부모 세대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3세대 총수일가의 외국 국적 비율이 10.8%로 가장 높았고, 4세대 총수일가의 외국 국적 비율도 6.7%에 달했다.
외국 국적의 총수일가 41명 중 39명이 미국 국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본과 싱가포르 국적자도 각각 1명씩이었다. 일본 국적인 총수일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싱가포르 국적은 LS그룹 일가인 구재희 씨다.
또한 이들 외국 국적을 가진 총수일가 41명 중 현재 경영에 참여(임원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된 총수일가는 11명(26.8%)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외국 국적 총수(동일인)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미국 국적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집단 OCI의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조사대상 대기업집단 중 외국 국적의 총수일가가 가장 많은 곳은 고려아연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지분을 보유한 최씨 일가 47명 중 13명이 미국 국적이다. 다만, 이들 미국 국적자 중 최주원 고려아연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고려아연에 이어 SK 5명(17.9%), LS 4명(8.9%), 효성 3명(27.3%), CJ·삼천리·세아 각각 2명 순이었다. 외국 국적 총수 일가가 1명인 기업집단은 LG, 롯데, GS, 한진, 현대백화점, 사조, 애경, 아모레퍼시픽, HDC, OCI 등 10곳이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상장계열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국적을 공시한)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외국 국적의 총수일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일본인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배우자 및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배우자 등은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 사태와 맞물려 향후 외국 국적자 경영인에 대한 동일인 지정, 친족 기업 정보 공시 등이 새로운 정책적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쿠팡 개인정보 사태로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김범석 쿠팡 의장은 기업집단 쿠팡의 동일인이 법인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