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서로 상승하며 시청률 차이가 줄어든 상황은 아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하락했는데 ‘미스트롯4’ 하락폭이 더 컸다. ‘현역가왕3’는 2회 방송 직전에 숙행 불륜 의혹이라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1회 대비 시청률이 1.6%포인트(p) 상승한 9.6%를 기록했다. 3회에서도 시청률이 올라간다면 어느 정도 숙행 리스크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었는데 9.0%로 하락하고 말았다. ‘미스트롯4’는 별다른 리스크가 없었음에도 14%에서 12.6%로 하락했다. 숙행 리스크로 흔들리는 ‘현역가왕3’ 입장에서는 ‘미스트롯4’까지 동반 하락해 일단 한숨을 돌렸다.
3회까지 마스터 예심을 진행한 ‘미스트롯4’는 88개 참가팀 가운데 53개 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런데 ‘미스트롯4’가 첫 방송을 앞두고 참가자 명단을 공개했을 당시 화제가 됐던 참가자들이 대거 예심에서 탈락했다.
12월 1일 ‘미스트롯4’ 제작진이 참가자 88팀을 공개하며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직접 실명을 거론한 참가자는 4명이다. 2025년 미스코리아 진 정연우, 구독자 105만 명의 감성천재 윤윤서, 나훈아 코러스 출신 이시안, 그룹 룰라 메인보컬 김지현 등이다. 또한 12월 4일 참가자 티저를 공개하며 배포한 보도자료에선 실명 언급 참가자가 2명 추가됐다. 그 주인공은 드라마 여신 이엘리야, 32년 차 배우 이현경이다. 12월 18일 첫 방송을 앞둔 상황에서 제작진이 홍보 키워드로 활용한 참가자는 이렇게 6명이다.
그런데 6명 가운데 본선 진출자는 윤윤서와 이엘리야, 단 2명뿐이다. 이들은 가볍게 올하트를 받아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는데 사실 이들은 화제의 참가자 6명 중에선 비교적 유명도가 떨어지는 이들이었다.

예심 녹화는 11월 중하순에 이뤄져 보도자료가 배포된 12월 초면 이들의 예심 탈락이 확정된 이미 상황이었다. 방송가에서는 예심 출연 자체는 사실이니 이들의 출연을 홍보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이현경과 이시안의 무대를 아예 본방송에 내보내지 않은 제작진의 결정은 조금 아쉽다는 반응이다. 제작진은 보도자료에서 ‘32년 차 배우 이현경은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트롯 왕좌 쟁탈전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는 그 ‘남다른 존재감’을 느껴보지 못했다. 다만 이현경이 1월 5일 첫 싱글 ‘쓸쓸합디다’를 발매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해 다른 무대를 통해 가수 이현경의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역가왕3’ 3회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이 배포한 보도자료도 화제가 됐다. 보도자료에 본선 1차전 ‘1 대 1 현장 지목전’ 무대가 끝난 뒤 마스터 박현빈이 “빈예서 양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심사평을 해 모두를 충격에 빠졌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막강한 팬덤의 지지를 받는 빈예서가 본선 1차전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내용인 데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심사평은 매우 충격적인 혹평이다. 그렇지만 실제 방송 내용은 전혀 달랐다. 김태연과 대결을 벌인 빈예서는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최진희의 ‘참회’를 부른 김태연이 434점을 받는 데 그쳤지만 최숙자의 ‘모녀기타’를 부른 빈예서는 무려 1166점을 받았다.

전형적인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본방송 전 화제 유발 보도자료인데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 상승에 실패하며 불발탄이 됐다.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예전만 못한 트롯 오디션 열풍을 되살리기 위한 과도한 홍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 수도 있으니 적정한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