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요리사2’의 가장 큰 한계는 백수저와 흑수저의 균형이 너무 크게 깨져버렸다는 점이다. 매 라운드 백수저와 흑수저가 균형감을 이루며 대결이 진행된 ‘흑백요리사1’과는 차이점이 크다.
백수저 20명과 흑수저 20명이 격돌한 2라운드 ‘1 VS 1 흑백 대전’에서 백수저 11명, 흑수저 11명이 생존해 동률을 이뤘고, 3라운드 ‘흑백 팀전 재료의 방’과 패자부활전 ‘재료의 방 편의점’ 대결을 마친 뒤에는 백수저 7명과 흑수저 8명이 생존했다. 4라운드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미션’에선 백수저와 흑수저는 4명씩 생존해 다시 균형을 맞췄다.
5라운드 ‘세미파이널’을 통해 백수저 에드워드 리와 흑수저 권성준(나폴리 맛피아)이 결승에 진출해 결국 흑수저 권성준이 우승했다. 참고로 흑수저는 결승전에 진출하면 실명이 공개된다.
반면 ‘흑백요리사2’에선 백수저와 흑수저의 균형이 크게 깨졌다. 이번에도 백수저 20명과 흑수저 80명이 출연했는데 히든 백수저 김도윤이 1라운드 ‘흑수저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19명의 백수저와 19명의 흑수저가 격돌한 2라운드 ‘1 VS 1 흑백 대전’이 끝난 뒤 생존자는 백수저 12명과 흑수저 9명, 서서히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요리괴물과 술 빚는 윤주모가 4라운드 ‘2인 1조 흑백 연합전’과 ‘1 VS 1 사생전’에서 연이어 살아남아 5라운드에 진출했다. 백수저 5명과 흑수저 2명이 맞붙은 5라운드 ‘세미파이널’에서 살아남은 백수저 최강록과 흑수저 이하성(요리괴물)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렇게 결승전이 돼서야 다시 균형을 되찾았지만 우승은 백수저의 몫이 됐다. 흑수저 우승자가 배출된 ‘흑백요리사1’과는 상반된 결말이다.

‘흑백요리사1’이 매 라운드 백수저와 흑수저의 균형감을 맞추며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충실했던 데 반해 ‘흑백요리사2’는 3라운드 ‘흑백 팀전 All or Nothing’을 통해 의도적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출연 셰프들의 실력 차이보다 연출 의도에 따른 균형 파괴다. 흑백 팀전 결과가 발표된 뒤 흑수저 삐딱한 천재는 “이제 그럼 ‘백백요리사’구나”라고 말했을 정도다.
심지어 2라운드 ‘1 VS 1 흑백 대전’ 추가 생존자도 백수저인 선재스님과 정호영이다. ‘흑백요리사1’에서 흑수저 중식 여신과 만찢남이 추가 생존자가 됐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를 두고 방송가에선 제작진이 공을 들여 너무 쟁쟁한 백수저 셰프들을 섭외한 터라 이들을 최대한 높은 라운드까지 생존시키기 위해 이런 극단적인 방식을 도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균형이 무너지면서 화제를 양산한 셰프도 백수저 위주가 됐다. 백수저는 선재스님, 손종원, 임성근, 최강록, 후덕죽 등 화제의 주인공을 탄생시켰지만 흑수저는 요리괴물과 술 빚는 윤주모가 겨우 버티고 있는 형국이었다.

‘흑백요리사1’ 성공의 일등 공신은 다양한 화제를 양산한 흑수저 셰프들이다. 이제는 본인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권성준(나폴리 맛피아), 윤남노(요리하는 돌아이), 박은영(중식여신), 임태훈(철가방 요리사), 김미령(이모카세1호), 이미영(급식대가), 조광효(만찢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맹활약은 ‘흑백요리사1’에 꾸준히 화제성을 불어 넣었고, 그 이후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흑백요리사2’ 붐업에 일조했다.
#재야의 고수를 발굴할 수 있느냐가 관건
‘흑백요리사2’ 제작진은 프로그램 콘셉트를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작 방송을 보면 매우 성공적인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인 백수저 섭외에 비해 재야의 고수인 흑수저 셰프 섭외가 다소 아쉽다. 문제는 시즌3를 제작할 경우 재야의 고수를 발굴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스타로 만드는 게 성공 비결인데 이를 위해선 스타성과 실력을 갖춘 참가자 확보가 매우 절실하다. 그러다 보니 몇몇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소 몇 라운드까지 생존 보장’ 등의 조건으로 일부 참가자를 섭외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결국 얼마나 많은 재야의 고수를 찾아낼 수 있느냐가 ‘흑백요리사3’ 제작을 가늠할 절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mast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