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시장의 상징은 단연 길바닥에 거대하게 쌓여 있는 이른바 ‘옷무덤(옷더미)’이다. 단돈 수천 원에 뜻밖의 옷을 골라잡을 수 있는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동묘 골목 구석구석에 세련된 빈티지 숍들까지 대거 들어서며 깊이를 더했다. 깔끔하게 세탁되고 정돈된 명품 빈티지나 희귀한 스트리트 브랜드 의류를 전문 매장에서 보물찾기 하듯 구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이 이색적인 현상은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Y2K(2000년대 전후 유행) 감성과 ‘뉴트로(New-tro)’ 열풍과 깊게 맞닿아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에게 아날로그 시대의 유산은 낡고 지루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롭고 힙한 문화’이자,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독창적인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채훈 기자 freeinternet@ilyo.co.kr










